20240908 예수님의 쉼이 된 사람
2024-10-16 15:47:16
갈릴리교회
조회수   60

오늘 본문 앞에서 예수님과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손 씻는 것 가지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습니다. 성경은 이 일 후에 예수님께서 두로 지방으로 자리를 옮기셔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두로는 갈릴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으로 주로 갈릴리와 유대지역에서 활동하시던 예수님이 두로까지 가시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앞서서 벌어진 일들로 인해 피곤하고 지치셔서 멀리 피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에게는 쉼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두로 지방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곧 와서 그 발 아래 엎드려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예수님은 예수님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병든 곳을 고쳐주시고 그들이 평안히 돌아가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피곤하니 다음에 오라고 하지 않으셨고 또한 사람을 가리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수로보니게 여인에게는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매몰차게 말씀하셨습니다. 아픈 딸을 위해서 은혜를 구하는 가엾은 어머니에게 하실 말씀은 도저히 아닙니다. 그냥 돌아가라고 하셨어도 이 이방 여인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였을 텐데 평소의 예수님답지 않게 참 모질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초점은 예수님이 아니라 이 여인에게 있습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에게 어떻게 이런 취급을 하고 개라는 소리를 하느냐고 화를 냈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고 더욱 자신을 낮추어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은혜를 구할 수 있다면 개가 되어도 괜찮고, 부스러기라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초점을 여인에게서 예수님에게로 옮겨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쳐서 이곳으로 오셨고 아무도 만나기를 원치 않으셨지만 이 여인을 만나신 뒤 다시 갈릴리로 향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고 자기를 비우는 이 여인의 믿음을 통해서 지친 마음과 몸에 쉼을 얻으셨고 기쁨을 얻으셨던 것입니다. 이 여인의 믿음이 다시금 사역의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회복의 자리가 되었고 힘을 얻는 통로가 되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 때문에 자기들이 손해를 볼까봐 두려워 하였습니다. 자기들이 신앙이란 이름으로 쌓아온 자기들의 바벨탑이 허물어질까봐 두려워 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연구하고, 율법을 지키는 것은 자기들을 높이고, 자기들을 지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의 결정적인 것도 자기를 낮추고 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입니다. 자기를 더 높이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일상에서 낯선 것은 자기를 비우지도, 자기를 낮추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빈 마음이 되는 것이고, 빈 손이 되는 것입니다. 은혜는 빈 마음에 주어지고, 빈손에 주어집니다. 빈 마음에 하나님이 채워집니다. 빈 손에 하나님의 손이 임하십니다. 은혜는 우리가 흙의 먼지와 같음을 깨달을 때 주어집니다. 은혜는 모진 소리, 싫은 소리, 아픈 소리 등이 장애가 되지 않을 만큼 비우고 낮출 때 주어집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751 20241006 고난 앞에서 갈릴리교회 2024-10-16 102
750 20240929 매달려고 한 나무에 달리다 갈릴리교회 2024-10-16 66
749 20240922 왜 섬기는 자가 되라고 하셨을까? 갈릴리교회 2024-10-16 59
748 20240915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온다 갈릴리교회 2024-10-16 50
747 20240908 예수님의 쉼이 된 사람 갈릴리교회 2024-10-16 60
746 20240901 여호와께 범죄함이 없느냐 갈릴리교회 2024-10-16 56
745 20240825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갈릴리교회 2024-10-16 56
744 20240818 내 아버지 다윗이 갈릴리교회 2024-10-16 52
743 20240811 나는 생명의 떡이니 갈릴리교회 2024-10-16 46
742 20240804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갈릴리교회 2024-10-16 51
741 20240728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갈릴리교회 2024-10-16 49
740 20240721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갈릴리교회 2024-10-16 55
739 20240714 그리스도 안에서 갈릴리교회 2024-10-16 45
738 20240707 위도일손(爲道日損) 갈릴리교회 2024-10-16 56
737 20240630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갈릴리교회 2024-10-16 54
1 2 3 4 5 6 7 8 9 10 ...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