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자 신약통독을 하는데도 생각보다 몸이 힘들어 올해 구약통독은 망설였다. 그러던 중에 초등학생까지 신청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듣고 이번 기회에 아이들이랑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통독! 참가 자체만으로도 왠지 뿌듯했다.
그런데 통독하기 며칠 전 체력이 달려서인지 눕고 일어날 때 많이 어지럽고 뱅그르르 돌아 남편은 걱정을 했다. 할 수 있겠느냐며...일단 신청했으니 감당하게 하시겠지 라는 마음으로 시작!
첫 날 세 아이를 데리고 앉았는데 세 아이마다 조금씩 다르게 걱정한 문제들이 기우였음을 알게 하셨다. 둘째 우찬이는 본인이 한다고는 했지만 내가 먼저 권한 거였고 워낙 게임과 핸드폰을 좋아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졸지 않고 성경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열심히 읽는 모습에서 오히려 내가 도전을 받았다. 셋째 벼리는 꼭 해야 돼요 라며 자신의 의사를 소극적으로 밝히고 억지로 앉아있어서 불평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어쩌나 했는데 중간 중간 엎드려 자기도 하고 졸기도 했지만 불평 없이 잘 견뎌냈다. 넷째 누리는 ...사실 그냥 따라온 것 자체가 감사했다. 하지만 걱정도 제일 많았다. 중간에 벌떡 일어나 못 하겠다 하면 어쩌지? 울어버린다거나 집에 간다고 하면 어쩌지? 다른 분들에게 방해가 되면 어쩌지?...누리는 그림도 그리고 어쩌다 말씀도 읽고 말씀 암송도 하고 잘 버텨냈다. 마무리는 맥도널드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했다. 아이들에게 말씀이 이렇게 달달하게 다가오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오늘 읽은 말씀 중 어디가 제일 재미있었느냐고. 창세기와 출애굽기가 재미있었단다. 나는 신명기가 좋았다. 가슴 뭉클했다. 하나님이 얼마나 우리에게 복주시기를 원하시는지 구구절절 복에 대한 말씀이었다. 벼리가 나에게 한방 날린다. 엄마 저주에 대한 말씀도 있던데. 그래, 얘들아, 하나님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는 자에게는 복을 주시지만 그렇지 않은 자에겐 저주를 내리신단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우리가 복 받기를 원하시며 일하신단다. 거듭 거듭 명령하시는 하나님의 그 명령이 우리를 살리시기 위함을 알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너희들 인생을 건져 내렴. 또한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 마음이 힘든 자, 하나님을 몰라 불행한 이들에게도 이 진리를 전하렴.
둘째 날은 통독 중간에 며칠 전부터 시작된 어지럼증을 고치러 병원에 갔다. 예상한 대로 이석증이라 했다. 며칠 꾸준히 치료 받아야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이 무색하게 물리치료사의 단 한 번의 손길에 이석이 자리를 바로 잡고 어지럼은 거짓말같이 사라졌다. 할렐루야, 하나님께 감사! 계속해서 성경 읽을 수 있음도 감사, 단 한 번에 낫게 하시니 감사, 불안이 감사로 바뀌니 감사!
셋째 날 벌써 통독을 마무리한다. 구약을 삼 일만에 다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다 읽을 수 있었다. 그것도 세 아이들과 함께. 통독을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읽은 것도 좋았지만 맛있는 간식과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웠고 또 예쁜 가방으로 후원해주신 집사님을 알게 되고 기도와 말씀으로 가정을 하나님 앞으로 이끈 권사님을 알게 된 것이 행복했다. 일흔이 넘고 이미 여러 번 성경을 읽었어도 간절함으로 말씀을 읽으시는 권사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러고 보니 이 성경통독이 나의 의지만으로 된 게 아니었다. 휴일도 반납하시고 성도들의 믿음 성장을 위해 애쓰신 담임목사님, 간식과 식사 등 세심하게 일정을 챙기신 전도사님과 집사님,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시며(?) 도와주신 부목사님, 함께 한 성도님들이 계셔서 가능한 거였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고백한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오 네 영광의 칼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 신명기 33장 2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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