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교회 창립38주년, 원로목사님 팔순을 돌아보며…
-어느 교우의 고백
김남순
시작은 작았습니다.
서른여덟 해 전, 구로동 허름한 상가 건물 3층.
주워 온 의자 몇 개와 이웃교회에서 사용하다 구석으로 밀려난 집기들로 주님의 집을 장만한 일곱 명의 형제들이 떨리는 손으로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삶의 변두리에서, 칭얼대는 어린 남매를 열쇠로 채운 단칸방에 가두고 일터로 나가야하는 사람들의 가난을 함께 지고 가야한다고,
불법체류자로 몸을 숨기며 노동을 팔아야하는 이방나그네, 그 사람들이 예수님이라고,
그들의 배고픔과 설움을 함께 아파하며 눈물로 기도하는 한 사람 있어, 그 곁을 말없이 지키는 아내라는 이름의 한그루나무 같은 사람 있어, 바람 숭숭 초라한 교회당이지만 하나님사랑 이웃사랑의 물결이 변두리로, 변두리로 쉬지 않고 흘렀습니다.
발칸반도산악지대, 캄캄한 골짜기에서 흘린 장미의 외로운 눈물이 명품향수로 태어나듯,
때로는 바보처럼 울며, 때로는 천재처럼 고뇌하며
이 땅의 민주주의, 누군가 지고 갈 십자가라면 왜 하필 내 아들 명진이냐, 아버지의 속울음도 노 저어나간 한 사람의 선장 있어 오늘은 바다에 닿았습니다.
갈릴리 바다!
피부색이 검거나 희거나, 모나거나 둥글거나
다 같이 손잡고 흐르는 우리들의 신앙공동체
초라한 셋방살이로 시작한 갈릴리교회
이제는 저 푸른 세렝게티 초원처럼 끝없이 펼쳐진 선교현장을 바라봅니다.
다시 두 번째 서른여덟 해를 추억하는 날에도
시작은 작았다고,
외롭고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흘린 눈물의 기도였다고,
나직한 목소리로 고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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